교단일기

2015/10/23~11/6 학급회 풍경

by anakii1 2015. 10. 23.

10/23 학급회

매주 열었던 학급회가 이번주로 15회가 되었다. 1,2학기 동안 서기를 맡았던 유빈이와 수현이의 의견 정리 능력이 탁월하다. 1학기 회장이었고 2학기 부회장이 된 성혁이의 진행 감각도 매우 세련되게 바뀌었다.

좋아바 발표와 의제 선택 과정을 거쳐 결정된 오늘의 중심 주제는 "실내화를 벗고 다니자", "장기자랑을 하자", "역할분담 평가 스티커를 인기투표처럼 주는 것 같다" 의 3건이다. 이 중 장기자랑 건은 뒤로 밀리고 역할분담 평가 건을 먼저 논의했다.

<역할분담 평가>

처음 투표 결과는 12:14. 인기투표로 변질되었다와 현재 잘 되고 있다는 의견이 반반이다. 기본의 정책에 문제제기를 하는 의견이므로 먼저 인기투표로 변질되었다는 측 의견을 많이 들어 봤다.

"열심히 했는데 무척 적은 표를 받은 적이 있다"
"잘 안하는 친군데 인기가 높아서 많이 받는 것 같다."

확증은 별로 없다.  그 반면 잘 되고 있다 측의 의견은

"제가 ~ 담당인데 죄송하지만 한 번도 안했더니 이번에 0표 받았습니다." 이건 인기 최고인 SH의 고백.
"칠판닦기나 우유 나눠주기의 경우 아침마다 눈에 확 띄이니까 잘 받는 거라 생각합니다"

약간의 의견 주고받기가 끝난두 재 투표 해 보니 4:22 로 정상운영되고 있다는 쪽이 압도적으로 높아졌다.

구체적인 내용은 모르겠고 그런 불평등한 느낌이 드는 이런 문제의 경우 회의를 통하니 모두가 인정하는 결과가 나온다.

<실내화 벗고 다니기>

예전에 한달여 동안 실내화를 벗고 교실생활을 해 봤던 경험이 있어서 실내화 벗고 다니자는 이야기가 봇물처럼 나왔다. 이 역시  실내화 신고 다니는 현재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측면이 있으므로 벗고 다니자는 의견을 먼저 들었다.

"실내화 신고 나서 교실이 많이 지저분해졌습니다. " SH의 말.
"실내화를 빨기 힘듭니다. " 조금 핀트 어긋난 의견.
주로 교실을 깨끗이 유지하자는 측 의견이다. 우리 반은 많이 깨끗한 편이지만 그러기에 오히려 약간의 지저분한 것도 눈에 띄나보다.

그대로 신고 다니자는 의견은
"실내화는 실내애서 신는 것이니 신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" MY의 말.
"양말이 너무 더러워 집니다"
"지난 번 추워져서 실내화를 다시 신기로 한 것인데 이제 겨울도 다가오니 당연히 신어야 합니다."

역시 표결해 봤다.

신지 말자(8) : 신고 다니자 (18)

지난 번 실내화를 신자는 문제가 제기되었을 때도 2주동안 소리만 무성했지 다수는 그냥 벗고 다니자는 측을 선택했는데, 날이 추워지자 곧바로 임시회의를 거쳐 실내화 신기로 바꾼 적이 있는데 그 반대도 비슷하다. 벗고 다니자는 소리가 점점 더 무성해지지만 결정은 다소 보수적으로 내려진다. 민주주의에서 침묵하는 다수란 것이 무엇인지 보여 주는 사례려니.

11/6 학급회

좋아바 발표에서 몇몇 남자아이들이 이상한 마법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. 라는 의견이 다수 나오는데, 사실 중요해서라기보다는  할 말이 없어서라는 게 전체의 생각이다.

1. 일정 수 이상의 발표가 나오면 더 이상 받지 않는 방안

2. 미리 목요일 알림장에 공지하여 발표 내용 다듬어 오도록 하는 방법 등등 필요하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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